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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3 11:03:55, 수정 2014.06.03 11:17:37

[스타★톡톡] 장동건, "산 돼지 잡으러 갈 뻔 했어요"

  • 배우 장동건의 킬러 연기는 역시 급이 달랐다.

    영화 ‘우는 남자’로 돌아온 장동건은 이 작품에서 킬러 곤을 연기했다. 깊은 마음 속 상처를 지닌 채, 늘 죽음을 가까이 하며 살아가는 남자. 가족은 없지만 차가울 수만은 없었던 이 남자의 처절한 몸부림은 깊은 울림이 있다. 더구나 이정범 감독은 ‘열혈남아’에 이어 ‘아저씨’로 느와르 감독임을 분명히 했다.

    “시나리오 자체가 쉽지 않았던 작품이었어요. 그냥 뻔하게 갈 수 있고 쉽게 가려면 쉽게 갔겠지만 여기에 깊이를 더하려고 하다보니까요. 영화 속에 나오는 킬러라는 직업 상투적이기도 하고 예상도 되는데 뭔가 깊이 있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고민을 하는 시간들이 많이 있었죠. 감독님도 ‘열혈남아’와 ‘아저씨’의 중간 지점을 생각하셨고요. 곤은 태생적으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 해외 입양아들에 대해서도 알아봤죠. 어느날인가는 감독님이 저랑 산 돼지를 잡으러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어요. 사람 죽이는 직업이다 보니까(그런 제안을 한 것 같았다). 결국 가진 않았지만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하는 그 순간에 여러 생각들을 했었어요. 만약 한다면, 돼지 앞에 섰을 때까지 구체적인 상상을 하게 됐죠. 그렇게 상상을 하면서 킬킬러에 접근하는 마음이 달라진 것 같아요.”

    시나리오가 완성되기도 전부터 출연 제안을 받고 이정범 감독을 만나는 자리에서 캐스팅을 수락한 장동건. ‘아저씨’ 이후 느와르만 하겠다는 이정범 감독의 인터뷰를 읽고 나서 신뢰를 갖게 됐다고. 그리고 함께 작업할 수 있기를 기다려왔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감독의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요. 전 사실 감독을 많이 타는 배우이기도 해요. 어떤 감독들과도 잘하는 배우도 있지만요. 저는 어떤 감독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요. 그래서 감독을 믿고 의지하는 편이죠. 이정범 감독님이 느와르에 있어서는 장인이셨으면 해요.”

    솔직하면서도 겸손하기 이를 데 없는 장동건의 고백이다. 이번 작품은 한국영화에서는 크게 등장하지 않던 총기 액션이 주를 이룬다. 실제 액션스쿨에서 4개월 정도 훈련을 받은 장동건은 미국으로 직접 가서 FBI와 CIA 교관들에게 총과 관련한 훈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장동건은 화려한 킬러를 보여주지 않는다. 현란한 싸움 혹은 신기에 가까운 총격신보다는 처절하게 싸우는 남자의 사투를 그려내야 했다. 그러면서도 변신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선택한 작품도 아니다. 장동건 스스로가 그러한 강박관념이 없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제 배우 인생과 비교하면 작품 수가 많진 않아요. 제가 초중반에는 작품 선택에 있어서 다른 요소들을 고려하곤 했죠. 4년만에 작품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는 제가 작품 안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도 못했어요. 순수하게 작품이 끌려서가 아니라 이걸 했을 때의 득실을 따졌다거나 다른 이유로 고사를 했던 적이 있었죠. 그런 걸 어느 순간 깨닫게 돼서 지금은 끌리면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깊고 깊은 내면에서 뿜어져나오는 장동건의 야성이 이 영화에는 담겨있다. 그러면서도 내면에는 어쩔 수 없는 따스함이 존재한다. 장동건은 그렇게 급이 다른 킬러를 보여줬고 다시 계단을 오르는 중이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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